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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 LP

전람회(Exhibition) 1집 - 기억의 습작 (1994)

by 음악수집가 2020. 1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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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람회(Exhibition) 1집 - 기억의 습작 (1994)

전람회LP

전람회는 고급스런 발라드를 주로 들려주던 남성 듀오였다.

서정적인 멜로디에 클래식 감성의 어쿠스틱 피아노 연주로 당시엔 보기 드문 차원 높은 발라드를 구현했다.

그 발라드는 종종 큰 스케일의 오케스트라가 동원되어 웅장함을 더했다.

여기에 간간이 구사하는 1930년대 풍의 스윙 재즈도 맛깔스러웠다. 이들의 세련된 가사도 품격이 달라 보였다.

이들의 가사에서는 감정과잉을 발견할 수 없다. 절제된 이들의 노랫말은 그러나 아주 섬세한 감정을 표현해내며 젊은이들의 여린 감성을 더욱 자극했다.

이처럼 이들의 존재는 가요계의 다른 가수들과 뚜렷한 구별이 되었는데, 이는 이들의 음악에 짙게 배인 ‘엘리트’ 냄새 때문에 더욱 그랬다.

건반과 리드보컬을 맡은 김동률(1974년생)과 베이스 주자 서동욱(1974년생)으로 구성된 전람회는 1993년 MBC 대학가요제를 통해 등장했다. 각각 연세대 건축공학과, 사회학과 1학년에 재학 중이던 그들은 전람회를 결성, ‘꿈속에서’란 곡으로 대학가요제에 출전해 대상을 차지했다.

대학가요제에서의 수상으로 주목받은 이들은 신해철의 도움으로 1994년 데뷔앨범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음악활동을 시작했다. 같은 대학가요제 출신의 선배이기도 한 신해철은 그 앨범에서 프로듀싱 작업을 총괄하며 후배들을 감독했다.

전람회의 두 멤버가 모든 곡을 스스로 작곡하고 피아노, 베이스, 컴퓨터 프로그래밍 등을 도맡은 이 앨범은 신인의 데뷔작으로는 놀랄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이들의 대표곡 ‘기억의 습작’의 히트로 60만장이 넘는 앨범 판매고를 올렸으며, 비평적으로도 호의적인 평을 얻었다.

‘기억의 습작’ 외에 ‘하늘 높이’, ‘향수’ 같은 아련한 느낌의 발라드 그리고 재즈 뮤지션 해리 코닉 주니어(Harry Connick Jr.)를 표방한 활기찬 재즈 넘버 ‘여행’ 등에서 이들의 재능을 확인할 수 있다.

‘세상의 문 앞에서’는 프로듀서 신해철과의 듀엣 곡. 전작에서 화려한 신고식을 치른 이들은 1996년 2집을 발표하며 자신들의 스타일을 확고히 다져간다.

1집에 이어 신해철이 계속 디렉터 역할을 수행하며, 이병우, 김세황, 정원영 등 최고의 연주인들이 앨범 세션을 맡았다.

2집에서 전람회는 ‘이방인’, ‘취중진담’ 등의 품격 높은 발라드들을 선보이며 예의 유려한 선율감각을 뽐냈다. 재즈 성향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에서 따왔을 법한 제목의 ‘J’’s Bar에서’를 통해 이어진다.

관현악단의 도입과 일류 세션 맨들의 참여로 사운드는 한결 고급스러워졌다.

한편 또 다른 히트곡 ‘유서’는 표절 시비에 휘말리기도 했다. 미야자키 하야오가 감독한 일본 애니메이션 의 배경음악 중 ‘하늘에서 내려온 소녀’의 주요 부분을 표절했다는 혐의였다.

전문가의 비교.청취 결과, 주요 멜로디와 현을 이용한 반주패턴, 편곡 등이 유사하다는 조심스런 결론이 나와 ‘유서’는 대표적인 표절사례가 된 불명예스런 곡이 되었다. 1997년 전람회는 마지막 앨범이 된 EP 를 발표한 뒤 해체했다.

얼마 후 김동률은 패닉의 이적과 함께 카니발이란 프로젝트 듀오를 결성해 앨범 을 발표했으며, 1998년에는 자신의 솔로앨범 를 냈다.

전람회 LP 후면

■ 앨범 리스트

 

01 기억의 습작

기억의 습작 _ 전람회


02 여행
03 하늘 높이

 

전람회 1st Album「Exhibition」- "하늘 높이"

04 너에 관한 나의 생각
05 삶
06 소년의 나무
07 세상의 문 앞에서
08 그대가 너무 많은...

 

전람회 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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