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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 LP

핑크마티니 (Pink Martini) LP 1집 - 1997년 [Sympathique]

by 음악수집가 2020.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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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마티니 (Pink Martini) LP 1집 - 1997년 [Sympathique]

핑크마티니 (Pink Martini) LP 1집

국내 재즈 매니아들에게 손 꼽이는 미국 재즈밴드 핑크마티니


초저녁 프랑스 시내의 카페에서 들려오는 은은한 샹송의 분위기가 자욱하다가, 어느새 쿠반 룸바의 리듬이 넘실거리기도 하고, 때때로 지중해의 신선한 저녁공기를 건네주기도 하는 묘한 음반이 여기에 있다. 전 세계 음반업자들의 표적이 되어 각국에서 경쟁적으로 발매되었을 정도로 ‘대중음악에 관한 고정된 시선을 바꾸어 놓은 기념비적인 음반’.

영화의 이미지를 안고 있는 다양한 국적의 언어들이 재즈ㆍ클래식과 함께 룸바와 칼립소, 삼바 등 다채로운 리듬과 어우러진 독특한 음악들.

세상에 나온 지 10년 만에 정식으로 우리나라에 소개되는 핑크 마티니의 [Sympathique]는 이렇듯 한 음반에 세상의 모든 음악을 담으려는, 포틀랜드 출신 뮤지션들의 ‘당차고 의미 있는 시도’였다.

1997년에 발표된 본작을 시작으로 2004년 작 [Hang on Little Tomato], 그리고 2007년 5월에 발매될 [Hey Eugene!]에 이르기까지 핑크 마티니는 단 3장의 앨범을 녹음했을 뿐이지만 앨범이 거듭될수록 이들이 그리는 세계지도는 점점 넓어져만 간다.


핑크 마티니의 음악을 남들보다 일찍 접할 기회를 가졌던 국내의 부지런한 소수의 음악마니아들 사이에서는 불어ㆍ영어ㆍ스페인어ㆍ이탈리아어ㆍ그리스어ㆍ일본어로 된 다양한 언어, 게다가 장르의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스타일이 혼재된 이 밴드에 대한 물음표가 수없이 오갔다. 

더러는 외국에 나가 이 앨범을 구해온 지인을 통해서, 더러는 컴필래이션 음반에 수록된 단 한 곡 때문에 반하게 되어 이들에 대한 정보에 목말라했던 것이 사실이다. 

클래식-샹송-쿠반 재즈의 유기적 결합체

오케스트라 활동을 병행하고 있는 핑크 마티니의 멤버들은 초기에는 12명으로 시작되었다. 

1994년, 클래식의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재즈ㆍ라틴뮤직을 한 곡 한 곡마다 담아내어보자는 의기투합이 발단이 되어 모인 이들은 각자가 오케스트라 활동을 병행하면서 다른 그룹의 공연의 오프닝밴드로 출발했다. 

명문 하버드 출신이자 밴드의 핵심인물인 피아니스트 토마스 로더데일은 역시 같은 대학 출신인 차이나 포브스에게 리드 싱어를 맡기고, 자신의 애완견의 이름을 딴 하인즈 레코드를 설립해 1997년, 마침내 본 작을 발표하기에 이른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모든 이들이 즐길 수 있는 편안한 음악’이라는 앨범의 목적처럼 다민족적인 성향이 짙은 멤버들의 개성은 이처럼 샹송에서 아프로 쿠반 스타일을 지나 엔카에 이르는 방대한 영역을 손쉽게 오간다. 10대 중반에 ‘코벳 경연대회’에서 당당히 대상을 차지했던 신동 토머스 로더데일은 이를 계기로 오레곤 심포니와 함께 협연하는 기회를 얻게 되는데, 이때에 만난 지휘자 노먼 레이든과는 할아버지와 손자뻘의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끈끈한 우정을 유지하고 있기도 하다. 또, 트럼보니스트 로버트 테일러, 퍼커셔니스트 데렉 리스와 마틴 자자는 5인조 밴드인 ‘파차만카(Pachamanca : 페루의 전통음식명)’의 일원으로 활동하면서 재즈 스탠더드를 라틴리듬과 접목시킬 새 앨범을 준비 중이기도 하다.

[Sympathique]는 발매되던 그 해에 핑크 마티니를 ‘최고 신인 아티스트’로 만들었고, ‘Victoires de la Musique' 어워드에 노미네이트되는 등 커다란 반향을 불러 일으켰으며 프랑스에서는 플래티넘을, 그리스ㆍ스위스ㆍ캐나다 내에서는 골드 앨범의 타이틀까지 거머쥔 역작이다. 데뷔이후 핑크 마티니는 유럽과 그리스ㆍ터키ㆍ레바논ㆍ타이완 등 각국의 투어를 비롯해 헐리웃 보울 오케스트라ㆍ내쉬빌 심포니ㆍ잭슨빌 심포니ㆍ오레곤 심포니 등과의 협연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미술관에서부터 공항의 적재창고, 왁자지껄한 작은 술집, 거대한 콘서트 홀에 이르기까지 이들의 공연장소 또한 다양하기로 유명하다. 수록곡들은 발매된 지 10년이 되는 지금에 이르기까지 지금까지 인기 TV 시리즈물인 “펠리시티”( Felicity), 워너 브라더스사의 드라마 “웨스트 윙”( The West Wing), 애니메이션 전문 채널 “카툰 네트워크”( The Cartoon Network) 등 많은 TV 프로그램과 영화에 삽입곡으로 쓰였고 이미 다수의 컴필레이션 앨범에 실려 있기도 하며, 국내 광고와 드라마, 시트콤에서도 자주 등장하여 무척이나 친숙한 느낌을 주고 있다.

문을 여는 첫 곡은 고혹적인 여배우 리타 헤이워드가 주연했던 영화 “길다”(Gilda)의 삽입곡으로 잘 알려진 ‘Amado Mio’. 살짝 비음이 섞여있는 메인 보컬 차이나 포브스의 매력적인 음색과 함께 중저음파트를 가득 메우고도 남을 리듬감을 흩뿌리며 각종 퍼커션이 생성하는 흥겹고 유쾌한 분위기는, 자크 머레이의 곡으로 ‘아트블래키 & 더 아프로 쿠반 보이스’가 연주하기도 했던 ‘No Hay Problema’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 Pink Martini - Amado mio

유튜브

토머스 로더데일의 산뜻한 터치를 이어받는 단 파에늘의 멜랑콜리한 기타연주는 화려하다기보다는 깔끔한 톤으로 차분하게 전개되며, 중반부의 퍼커션과 피아노가 주고받는 1분 남짓한 대화는 재치 있는 선택이라 할만하다. 

이 분위기는 푸에르토리코의 유명한 작곡가이자 보컬리스트 마누엘 지메네즈의 곡인 6번 트랙 ‘어디에 있는가, 욜란다 Donde Estas, Yolanda?’에서도 고스란히 재생된다. 

마누엘 지메네즈는 푸에르토리코 산악지방의 전통음악인 ‘지바로 Jibaro‘와 ‘아프로-푸에르토리칸 스타일’을 대중화시키는 데에 중추역할을 한 인물로, 스페인ㆍ쿠바ㆍ미국을 넘나들며 흡수한 음악들을 융합해 독창적인 음악세계를 펼친 뮤지션이다. 이 곡 또한 라틴 리듬이 넘실거리는 가운데에 반복되는 코드 내에서 다양한 퍼커션 사운드가 넘실거린다.

 

■Pink Martini - No hay problema

유튜브

■Pink Martini - Sympathique [HD]

 

유튜브

■ Qué sera sera

 

핑크마티니는 몰라도 들어보시면 많이 들었던 곡들일겁니다.

우리나라 드라마에도 삽입이 된곡도 있구요. 재즈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꼭 추천할 앨범.

 

제가 가지고 있는 LP를 살펴보니 한곡이 빠져있네요.

'Bolero' 원래 [Sympathique] 앨범의 초석이 될 곡이었으나, 저작권의 법적 문제로 인해 20년동안 공개되지 못하며 그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고 합니다.

2018년 20주년 기념으로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다시 태여났다고 하는데. 아마도 CD에는 수록 되어있을런지

나중 리마스터링 엘피버전이 나오면 Bolero 한곡 때문에 구매각이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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